파리의 저녁, 좁고 낡은 골목길을 따라 걷다 보면 어딘가에서 맛있는 냄새가 코를 간지럽힌다. 오늘 저녁은 뭘 먹을까 고민하던 찰나, 은은한 조명이 새어 나오는 작은 일식집이 눈에 들어왔다. ‘스시’라는 간판이 왠지 모르게 정겹게 느껴져 이끌리듯 문을 열었다. 2025년의 어느 날, 나는 그렇게 파리에서의 특별한 저녁 식사를 시작하게 되었다.
활기 넘치는 미소, 친절함에 녹아드는 따뜻함
문을 열자마자 활기찬 인사가 쏟아져 나왔다. 사장님은 웃는 얼굴로 “어서 오세요!”를 외치며 나를 맞이해 주셨다. 한국인 리뷰가 없어 살짝 걱정했던 마음은, 그의 친절한 미소 덕분에 눈 녹듯 사라졌다. 테이블에 앉자 따뜻한 물수건과 함께 메뉴판을 건네받았다. 메뉴를 고르는 동안에도 사장님은 끊임없이 농담을 건네며 분위기를 띄워주셨다. 마치 오랜 친구를 만난 듯 편안하고 유쾌한 기분이었다.

가게 내부는 아담했지만, 구석구석 정성이 느껴지는 인테리어가 인상적이었다. 은은한 조명 아래 벽돌 벽에는 그림이 걸려 있었고, 테이블 위에는 작은 꽃병이 놓여 있었다. 왁자지껄한 분위기 속에서도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었다.
초밥과 라면의 조화, 풍성한 한 상 차림의 행복
고민 끝에 초밥 (12피스) 세트와 라면을 주문했다. 잠시 후, 테이블 위로 푸짐한 한 상이 차려졌다. 알록달록한 색감의 초밥은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돌았다.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밥알 위에는 신선한 생선이 올려져 있었고, 톡톡 터지는 날치알과 향긋한 생강이 입맛을 돋우었다.

먼저 연어 초밥을 한 입 베어 물었다. 입안 가득 퍼지는 연어의 풍미와 쫀득한 밥알의 조화는 그야말로 환상적이었다. 비린 맛은 전혀 느껴지지 않았고, 신선함만이 입안 가득 느껴졌다. 붉은 참치, 흰 살 생선 초밥 역시 신선하고 맛있었다. 특히 톡톡 터지는 날치알 군함말이는 짭짤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일품이었다.

초밥과 함께 나온 라면 역시 기대 이상이었다. 꼬들꼬들한 면발과 얼큰한 국물이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었다. 특히 숙주나물과 파가 듬뿍 들어가 있어 아삭한 식감과 향긋한 풍미를 더했다. 초밥을 먹다가 살짝 느끼해질 때쯤 라면 국물을 한 입 마시니, 입안이 깔끔하게 정리되는 느낌이었다.

초밥 세트에 포함된 된장국과 샐러드를 깜빡하고 안 주셔서 요청드렸는데, 죄송하다며 푸짐하게 내어주셨다. 따뜻한 된장국은 짭짤하면서도 구수한 맛이 일품이었고, 신선한 샐러드는 아삭한 식감과 상큼한 드레싱이 조화로웠다. 특히 샐러드에는 신선한 아보카도도 들어가 있어 부드러운 식감과 고소한 풍미를 더했다.
최고의 가성비, 합리적인 가격에 즐기는 일식 만찬
이렇게 푸짐한 초밥 세트와 라면을 단돈 13.90유로에 즐길 수 있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파리 물가를 생각하면 정말 저렴한 가격이었다. 다른 후기에서도 “가격 대비 맛 최고”라는 평이 많았는데, 직접 먹어보니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가성비 최고의 일식 맛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물론 초밥 모양이 약간 불규칙적이라는 의견도 있었지만, 맛에는 전혀 지장이 없었다. 오히려 정성껏 손으로 빚은 듯한 느낌이 들어 더욱 좋았다. 넉넉하게 제공되는 생강 역시 마음에 쏙 들었다.
아쉬운 점도 존재,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찾고 싶은 곳
물론 아쉬운 점도 있었다. 한 방문객은 “간장을 더 달라고 하자 웨이터가 짜증을 냈다”라고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하지만 내가 방문했을 때는 직원분들이 모두 친절했고, 불편함 없이 식사를 즐길 수 있었다.

또 다른 방문객은 “초밥이 달다”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단맛에 민감한 사람에게는 다소 달게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나는 적당한 단맛이 오히려 초밥의 풍미를 살려준다고 생각했다.
파리에서의 행복한 추억, 다시 찾을 그 날을 기약하며
전반적으로 서비스, 품질, 가격 모든 면에서 만족스러운 식사였다. 특히 사장님의 친절함과 유쾌함 덕분에 더욱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다시 파리에 온다면 꼭 다시 들르고 싶은 곳이다. 다음에는 장어덮밥도 꼭 먹어봐야겠다.

계산을 마치고 가게를 나서자, 사장님은 환한 미소로 “다음에 또 오세요!”라고 인사를 건네주셨다. 그의 따뜻한 배웅을 받으며, 나는 파리에서의 행복한 추억을 가슴에 품고 발걸음을 옮겼다. 파리 시내에서 만난 이 작은 스시 맛집은, 내게 잊지 못할 맛과 감동을 선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