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다페스트, 그 아름다운 도시의 밤은 늘 설렘으로 가득 차오른다. 미스터리 호텔에 짐을 풀고, 저녁 식사를 위해 ‘와사비(Wasabi)’라는 회전 초밥집을 찾았다. 웨스트 엔드 쇼핑몰과 뉴거띠 역 근처, 이토시라는 또 다른 스시집 바로 옆에 위치한 이곳은, 여행객들의 발길을 멈추게 하는 매력적인 외관을 자랑한다.

세련된 인테리어, 첫인상은 강렬하게
문을 열고 들어서자, 세련된 인테리어가 눈에 띄었다. 은은한 조명 아래, 회전 레일 위를 끊임없이 돌아가는 초밥들의 향연은 시각적인 즐거움을 더했다. 하지만, 왠지 모를 불안감이 스쳐 지나갔다. 리뷰에서 “세련된 인테리어에 비해 초밥 수준은 기대 이하였다”라는 평을 보았던 탓일까.

와사비는 이토시와 달리 회전 초밥집이라는 점, 그리고 음료 값을 따로 받는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토시는 음료도 무제한으로 제공하지만 시간 제한이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각자의 장단점이 있는 셈이다. 옆집 야마토도 언뜻 보기에 괜찮아 보였지만, 오늘은 와사비에서의 경험에 집중하기로 했다.

아쉬움 가득한 메뉴 구성, 밥 양은 왜 이렇게 많을까
자리에 앉아 회전 레일을 둘러보니, 다양한 종류의 초밥들이 눈에 들어왔다. 하지만, 왠지 모르게 아쉬움이 느껴졌다. 특히, 회를 먹고 싶어 왔는데 롤 초밥의 비중이 너무 높았다. 연어 초밥은 대부분이었고, 그 외의 회 초밥 종류는 너무 적었다. 밥 양이 많다는 리뷰도 있었는데, 실제로 보니 밥이 과도하게 많아 회의 맛을 제대로 느끼기 어려웠다.

메뉴판 사진과 실물의 괴리감도 느껴졌다. 사진 속 초밥들은 신선하고 맛있어 보였지만, 실제로 나온 초밥들은 어딘가 부족해 보였다. 가성비가 좋지 않다는 혹평이 와닿는 순간이었다. 가격은 상대적으로 비싼 편인데, 음식 퀄리티는 그에 미치지 못했다.
주문 시스템의 함정, 내 초밥은 어디에?
회전식 외에 별도로 주문도 가능하다고 하여 패드를 이용해 주문을 시도했다. 하지만, 패드는 너무 느려서 주문하기도 힘들었고, 주문한 초밥이 우리 것인지 아닌지도 모르게 그냥 회전해서 나왔다. 결국, 내가 주문한 초밥을 다른 사람이 먼저 집어 가면 나는 못 먹는 황당한 상황이 벌어졌다. 시스템이 엉망진창이라는 혹평에 절로 고개가 끄덕여졌다.

주문한 음식을 10분 넘게 기다려도 나오지 않자, 직원이 주방에서 가져다주겠다고 했다. 친절함에 잠시 감동했지만, 이 모든 불편함을 감수해야 한다는 사실에 씁쓸함을 감출 수 없었다.
최악의 경험, 돈 내는 것도 억울해
저녁시간에 방문했음에도 불구하고, 먹을 것이 하나도 없었다. 심지어 연어 초밥만 가끔 하나씩 나올 뿐이었다. 반값에 먹어도 화가 날 것 같다는 리뷰처럼, 돈을 내는 것조차 억울하게 느껴졌다. 계산대에서 팁을 줄 거냐는 질문을 받았을 때는 어이가 없었다. 돈이 남아돌아 기부할 게 아니라면, 이곳은 절대 방문하지 않기를 바란다.

noch schlimmer geht nicht. 정말 최악이라는 혹평이 귓가에 맴돌았다. 좋은 댓글만 보고 방문했다가 큰 실망을 했다는 리뷰처럼, 나 역시 같은 경험을 하게 된 것이다. 바로 옆에 있는 일식집에 갈 걸 그랬다는 후회가 밀려왔다.
부다페스트에서의 스시, 기대는 접어두세요
술을 잔으로만 판매하고 가격이 비싼 편이라는 점도 아쉬웠다. 맛은 부다페스트에서 제일 나은 편이라고 하지만, 자리를 맨 끝에 앉아서인지 먹고 싶은 초밥은 레일 위에서 사라지고 없었다. 결국, 튀김류나 비인기 품목만 먹을 수밖에 없었다.

음 스시 종류가 많지 않고 맛도 그냥 그렇다는 평처럼, 와사비에서의 식사는 아쉬움으로 가득했다. 한번쯤은 분위기에 이끌려 가볼 만한 곳이지만, 스시 맛을 기대하고 방문한다면 실망할 가능성이 높다. 유럽인들은 맛있다고 느낄지 모르겠지만, 초밥 맛을 잘 아는 한국인이나 일본인에게는 만족스럽지 못한 경험이 될 것이다.

결론적으로, 미스터리 호텔에서 배달시켜 먹는 것은 괜찮은 선택일 수 있지만, 매장에서의 식사는 추천하기 어렵다. 한국인의 입맛에는 잘 맞을 수 있지만, 진정한 초밥의 맛을 느끼기에는 부족함이 많다. 부다페스트에서 스시를 맛보고 싶다면, 다른 맛집을 찾아보는 것을 추천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