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마치야나기, 교토의 고즈넉한 풍경을 담은 이 동네에 특별한 식당이 숨어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바로 ‘Village Natural Food’, 간사이 지역에서는 보기 드문 완전 비건 메뉴를 선보이는 곳이다. 비건 음식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마음까지 치유될 것 같은 공간이라는 리뷰에 이끌려 발걸음을 옮겼다.
30분의 설렘, 골목길 숨은 보석을 찾아서
데마치야나기 역에서 내려 30분 정도 걸었을까. 굽이굽이 이어진 골목길을 따라 걷다 보니, 드디어 ‘Village Natural Food’라는 나무 간판이 눈에 들어왔다. 낡은 듯 정감 있는 간판은 이곳이 오랜 시간 동안 사람들에게 사랑받아온 공간임을 짐작하게 했다.

건물 2층에 위치한 식당으로 올라가는 길은 조금 특별했다. 천하일품 라멘집 2층에 자리하고 있었는데, 나선형 계단을 따라 올라가야 했다. 여성 스커트를 입은 손님을 위한 배려인지, 옆에는 엘리베이터도 마련되어 있었다. 계단을 오르며 두근거리는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 과연 어떤 세상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까?
요가와 다르마, 이국적인 분위기에 압도되다
문을 열고 들어선 순간, 눈 앞에 펼쳐진 풍경은 예상했던 것 이상이었다. 요가적이고 다르마적인 분위기가 느껴지는 이국적인 공간은, 마치 다른 세계에 온 듯한 느낌을 주었다. 전 세계에서 수집한 듯한 진귀한 물건들이 아기자기하게 놓여 있었고, 은은한 조명 아래 편안한 분위기가 감돌았다.

벽에는 손님들이 남긴 듯한 메모들이 가득 붙어 있었고, 한쪽 벽면은 통유리로 되어 있어 바깥 풍경을 감상할 수 있었다. 창밖으로 보이는 푸른 나무들과 하늘은, 도심 속에서도 자연을 느낄 수 있게 해주었다.

눈과 입이 즐거운 비건 런치, 정갈함에 반하다
자리에 앉아 비건 런치 메뉴를 주문했다. 그린 스무디와 코코넛 아이스크림 디저트가 포함된 3000엔 코스였다. 메뉴에 어떤 음식이 나오는지 명확하게 나와 있지는 않았지만, 모든 메뉴를 조금씩 맛볼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잠시 후, 정갈하게 차려진 한 상이 눈 앞에 놓였다. 알록달록한 색감의 채소들과 튀김, 그리고 밥과 국까지, 보기만 해도 건강해지는 느낌이었다. 특히 파란색 줄무늬가 돋보이는 덮밥 그릇과 찻잔은 일본 특유의 섬세한 감성을 느끼게 해주었다.

음식을 맛보기 전, 먼저 그린 스무디를 한 모금 마셔보았다. 신선한 채소와 과일의 조화가 상큼하게 입 안을 가득 채웠다. 텁텁함 없이 깔끔한 맛은, 앞으로 맛볼 음식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높여주었다.
섬세한 맛의 향연, 비건 음식의 새로운 발견
하나하나 정성스럽게 만들어진 음식들은, 비건 음식에 대한 나의 편견을 완전히 깨뜨렸다. 야채 커틀릿 덮밥은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식감이 일품이었고, 다양한 채소들의 조화는 다채로운 풍미를 선사했다. 특히 튀김은 기름기가 전혀 느껴지지 않아 담백하고 깔끔했다.

식사를 마치고 나온 코코넛 아이스크림 디저트는, 달콤하고 시원한 맛으로 입 안을 깔끔하게 마무리해주었다. 코코넛 특유의 향긋함과 부드러운 식감은, 잊을 수 없는 달콤한 여운을 남겼다.

따뜻한 환대, 사랑과 정성이 느껴지는 서비스
‘Village Natural Food’는 음식뿐만 아니라, 서비스 또한 훌륭했다. 사장님은 직접 요리하고 서빙하며, 손님 한 명 한 명에게 따뜻한 미소와 함께 정성을 다하는 모습이었다. 마치 오랜 친구를 만난 듯 편안하고 따뜻한 분위기는, 혼자 방문했음에도 전혀 어색하지 않았다.

혼자 운영하시는 듯했지만, 불편함 없이 모든 것을 챙겨주시는 모습에서 진심이 느껴졌다. 음식을 기다리는 시간이 조금 길었지만, 그만큼 정성스럽게 만들어진 음식을 맛볼 수 있다는 생각에 기꺼이 기다릴 수 있었다.
교토 최고의 비건 맛집, 다시 찾고 싶은 곳
‘Village Natural Food’에서의 식사는, 단순한 식사를 넘어 힐링의 시간이었다. 맛있는 비건 음식과 따뜻한 분위기, 그리고 사장님의 정성스러운 서비스까지, 모든 것이 완벽했다. 교토에서 비건 음식을 찾는다면, 꼭 한번 방문해보라고 추천하고 싶다.

계산을 마치고 식당을 나서는 길, 사장님은 환한 미소로 배웅해주셨다. 따뜻한 환대에 감사하며, 다음을 기약했다. ‘Village Natural Food’는 나에게 단순한 식당이 아닌, 교토에서의 소중한 추억으로 남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