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토, 고이치 피자: 간장에 지친 영혼을 위로하는 이탈리아 맛집 순례기

며칠 전부터 이상하게 피자가 당겼다. 일본 특유의 짭짤한 간장 맛에 살짝 질려갈 때쯤, 마치 운명처럼 ‘고이치 피자’라는 곳을 발견했다. 이름부터 왠지 모르게 정감이 가는 이곳은, 교토에서 만나는 작은 이탈리아였다.

설렘 가득한 발걸음, 활기 넘치는 공간

숙소에서 나와 구글 지도를 켜고 좁은 골목길을 따라 걸었다. 중심부에서 조금 벗어난 곳에 위치해 있다고 했는데, 오히려 그 덕분에 더욱 한적하고 여유로운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드디어 ‘고이치 피자’ 간판이 눈에 들어왔다.

따뜻한 조명이 매력적인 고이치 피자 내부. 혼자 방문해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바 좌석이 눈에 띈다.

문을 열자 활기찬 분위기가 온몸을 감쌌다. 테이블 절반은 외국인 손님들이었고, 나머지 테이블은 현지인들로 북적였다. 마치 작은 축제에 온 듯한 기분이었다. 사장님으로 보이는 분이 능숙한 한국어로 “어서 오세요!”라고 외치셨다. 알고 보니 부산 여행도 다녀오셨다고 한다. 산낙지 이야기에 왠지 모를 친근함이 느껴졌다.

고소함과 짭짤함의 조화, 오리지널 피자의 매력

메뉴판을 펼쳐 들고 고민에 빠졌다. ‘Today’s menu’도 끌렸지만, 결국 ‘고이치 오리지널 피자’를 선택했다. 혼자 왔으니 한 판 정도는 거뜬히 해치울 수 있을 것 같았다. 바 좌석에 앉아 피자가 나오기를 기다리는 동안, 가게 안을 둘러봤다. 벽에는 아기자기한 그림들이 걸려 있었고, 오픈 키친에서는 요리사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고이치 오리지널 피자. 풍부한 치즈와 짭짤한 토핑의 조화가 일품이다.

드디어 기다리던 피자가 나왔다. 따끈한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모습에 절로 군침이 돌았다. 얇고 바삭한 도우 위에 듬뿍 올려진 치즈는 노릇하게 구워져 있었고, 짭짤한 토핑들이 입맛을 자극했다. 한 조각을 들어 입으로 가져갔다. “바로 이 맛이야!” 쫄깃한 도우와 고소한 치즈, 짭짤한 토핑이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며 입안 가득 퍼져나갔다.

화덕에서 갓 구워져 나온 따끈한 피자는 꿀맛. 신선한 토마토 소스와 바질의 향긋함이 더해져 더욱 풍성한 맛을 느낄 수 있다.

피자를 먹는 동안, 사장님은 손님들과 끊임없이 소통하며 유쾌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갑자기 기타를 꺼내 연주를 시작하시더니, 손님들과 함께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는 모습은 정말 인상적이었다. 식사를 넘어 하나의 ‘경험’을 선물 받는 기분이었다.

아쉬움과 만족감, 다시 찾고 싶은 맛

혼자서 피자 한 판을 깨끗하게 비웠다. 솔직히 가격이 조금 부담스럽긴 했지만, 맛과 분위기를 생각하면 아깝지 않았다. 다만, 다른 메뉴들은 조금 아쉬웠다는 후기도 있었다. 어떤 이는 멕시칸 피자의 도우가 너무 젖어 흐물거렸다고 하고, 또 다른 이는 탈리아텔레의 식감이 수제비 같았다고 한다. 하지만 오리지널 피자만큼은 모두가 칭찬하는 메뉴였다.

피자와 함께 곁들인 음료. 시원한 탄산이 느끼함을 잡아준다.

계산을 하고 가게를 나서는 길, 사장님은 환한 미소로 “다음에 또 오세요!”라고 인사를 건네셨다. 왠지 모르게 정겨운 그 모습에, 다음 교토 여행 때도 꼭 다시 방문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별한 추억, 맛있는 피자 한 조각

교토에서 만난 ‘고이치 피자’는 단순한 피자집이 아니었다. 짭짤한 간장 맛에 지친 나의 입맛을 되살려준 고마운 곳이자, 활기찬 분위기 속에서 즐거운 추억을 만들 수 있었던 특별한 공간이었다. 교토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고이치 피자’에서 맛있는 피자 한 조각과 함께 특별한 추억을 만들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다양한 종류의 맥주도 준비되어 있다. 피자와 함께 시원하게 즐기면 더욱 좋다.

따뜻한 환대, 잊지 못할 친절함

무엇보다 ‘고이치 피자’를 특별하게 만드는 것은 사장님의 친절함이다. 부산 여행 경험을 이야기하며 산낙지를 좋아한다고 하셨던 모습, 손님들과 함께 노래하고 춤추며 즐거운 분위기를 만들었던 모습은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이다.

깔끔하게 정돈된 테이블. 혼자 방문해도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다.

또 다른 메뉴 도전, 다음 방문을 기약하며

다음 방문에는 조금 더 용기를 내어 다른 메뉴에도 도전해봐야겠다. 혹시 송아지 뺨 고기 요리나 멕시칸 피자가 나의 입맛에 딱 맞을지도 모르니까. ‘고이치 피자’, 교토 여행에서 만난 최고의 맛집 중 하나였다.

피자 외에도 다양한 메뉴가 준비되어 있다. 다음 방문에는 다른 메뉴에도 도전해봐야겠다.
고이치 피자의 외관. 작고 아담한 사이즈지만, 그 안에는 따뜻함과 활기가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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