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 어귀를 돌자, 낯선 듯 익숙한 향신료 냄새가 코를 간지럽혔다. 이태원이나 하라주쿠에서나 맡을 법한 이국적인 향기에 이끌려 나도 모르게 발걸음이 빨라졌다. 그래, 오늘은 왠지 특별한 음식이 당기는 날이었으니까.
향신료 마법, 케밥과의 첫 만남
작은 가게 앞에 세워진 메뉴판이 눈에 들어왔다. 칠판에 손으로 정성스럽게 써 내려간 메뉴들은 하나같이 호기심을 자극했다. 케밥 롤, 케밥 밥, 터키 아이스크림… 그중에서도 단연 눈에 띄는 건, 먹음직스러운 ‘치킨 되너’ 사진이었다.

“치킨 되너 하나 주세요!”
주문을 마치자, 친절한 직원분이 밝은 미소로 나를 맞이했다. 능숙한 솜씨로 케밥을 만드는 모습에서 장인의 손길이 느껴졌다. 마치 이스탄불 현지에 와 있는 듯한 기분.
눈과 귀, 입이 즐거운 시간
주문한 케밥을 기다리는 동안, 가게 안을 둘러봤다. 아담한 공간이었지만, 곳곳에 터키를 연상시키는 소품들이 놓여 있었다. 벽에 걸린 사진, 테이블 위에 놓인 작은 장식품들… 마치 작은 터키 문화관에 온 듯했다.

드디어 기다리던 치킨 되너가 나왔다. 노릇하게 구워진 닭고기가 라바쉬 빵 안에 가득 차 있었다. 신선한 채소와 특제 소스가 더해져,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돌았다.

한 입 베어 무니, 입안 가득 퍼지는 풍미에 절로 감탄사가 나왔다. 닭고기는 육즙이 풍부하고 쫄깃했고, 채소는 신선하고 아삭했다. 특제 소스는 매콤하면서도 달콤해서, 닭고기와 채소의 맛을 더욱 돋보이게 했다. 특히 라바쉬 빵은 얇고 쫄깃해서, 케밥의 모든 재료를 완벽하게 감싸 안았다.
이스탄불을 넘어선 교토 케밥의 매력
정신없이 케밥을 먹고 있는데, 직원분이 말을 걸어왔다. “맛있으세요?” “네, 정말 맛있어요! 이스탄불에서 먹었던 것보다 훨씬 맛있는데요!” 내 칭찬에 직원분은 환하게 웃으며, “저희 가게는 신선한 재료와 특별한 레시피로 케밥을 만들고 있어요. 특히 소스는 저희만의 비법으로 만든답니다.”라고 말했다.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직원분들이 이 가게를 운영하는 형제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두 분 모두 터키에서 오랫동안 살면서 케밥을 배웠고, 그 맛을 일본에 알리고 싶어 가게를 열었다고 한다. 그들의 열정과 노력 덕분에, 나는 교토에서 최고의 케밥을 맛볼 수 있었던 것이다.
가성비 끝판왕, 무슬림 친화적인 맛집
케밥을 다 먹고 계산을 하니, 가격이 정말 저렴했다. 이렇게 맛있는 케밥을 이 가격에 먹을 수 있다니, 믿기지 않았다. 게다가 이 가게는 무슬림 친화적인 할랄 음식을 제공한다고 한다. 무슬림 여행객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선택이 될 것이다.

교토 골목, 뜻밖의 미식 발견
가게를 나서면서, 나는 왠지 모르게 뿌듯한 기분이 들었다. 우연히 발견한 작은 케밥 가게에서, 잊지 못할 맛과 따뜻한 정을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다. 교토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꼭 이 가게에 들러보라고 추천하고 싶다. 당신도 분명 나처럼, 이 케밥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될 것이다.

다음에는 남자친구와 함께 와서, 케밥을 두 개씩 먹어야겠다. 그리고 터키 아이스크림도 꼭 먹어봐야지. 교토에서 맛보는 터키의 맛, 정말 최고였다!


